소외와 외로움은 무엇이 다를까? 자신이 외부와 충분히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외롭다고 말한다. 외로움의 정서는 외부의 존재를 인식 가능한 상태다. 인식할 수 있지만 연결되지 못한 외부를 갈망하는 정서가 외로움이다. 이는 아직은 실현되지 못한 외부와의 연결에 대한 잠재적 가능성을 내포한다. 반면 소외는 외부를 망각한 상태다. 그것은 외부를 상실한 상태다. 그러므로 외부와의 연결 가능성은 내부의 수준에서도, 외부의 수준에서도 인식 불가능하다. 이것이 우리가 외로운 타인을 발견할 수는 있어도 소외된 타인을 발견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쉬운 예로 사회적 소외계층이 그러하다. 소외는 자칫 고독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고독은 홀로있음의 미덕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소외는 외부의 상실 그 이상으로는 발전될 수 없는 상태다.
소외는 사회적 현상이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을 무엇보다도 개인적 수준에서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같은 현상의 경험일지라도 그것이 자기 내부에서 감각되고 발현되어지는 방식과 수준은 개인에 따라서 각기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외의 문제는 사회적 과제인 동시에 개인의 내밀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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